PhilReport · 작성 PHIL발행 2026. 10. 25

P2P는 왜 플랫폼의 혈관을 막는가

PHIL's Take

P2P는 개인에게는 편리하지만, 이 구조에서는 플랫폼에 들어가야 할 피를 옆으로 빼돌리는 거래다. 막을 수는 없다. 그러나 장려하거나 판을 깔아주는 순간, 그것은 구조를 갉아먹으면서 기존 보유자의 출구를 만들어 주는 일이 된다.

유형
PHIL의 목소리

수수료 아끼고 절차 줄이려고 하는 P2P. 개인에게는 편리한 거래지만, 주조형 복리 구조에서는 신규 자금을 국고 대신 기존 보유자의 주머니로 보내고, 매도 압력을 차트 밖으로 숨긴다. 내가 1년 넘게 P2P를 하지 말라고 말해 온 이유.

나는 1년 전부터 P2P를 하지 말라고 말해 왔다. 듣기 싫어하는 사람도 많았다. 편하고, 수수료가 없고, 서로 아는 사람끼리 하는 거래인데 뭐가 문제냐는 것이다.

개인 입장에서는 맞는 말이다. 그런데 플랫폼 입장에서 보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구조부터 보자

오리진의 기본 작동 방식은 이렇다. 누군가 100 DAI를 넣으면 플랫폼은 1 DAI = 1 LGNS 원칙으로 100개를 주조한다. 시세가 10 DAI라면 투자자에게는 10개를 주고, 나머지 90개는 플랫폼이 보유한다. 그 보유분으로 약 8시간마다 정해진 요율의 복리 보상이 나간다.

여기서 중요한 점이 있다. 보상은 내가 데려온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내가 넣은 돈 때문에 주조되어 플랫폼에 남은 물량에서 나온다는 설명이었다. 그렇다면 이 구조가 버티는 조건은 단 하나다. 돈이 정상적인 입구로 들어오고, 정상적인 출구로 나가야 한다.

P2P는 왜 생기나

들어가는 길은 번거롭다. 거래소에 현금을 넣고, POL을 사고, 지갑으로 보내고, DAI로 바꾸고, 플랫폼에 넣는다. 단계마다 수수료가 붙는다.

나가는 길도 마찬가지다. 매도하면 5% 수수료가 붙고, 같은 과정을 거꾸로 밟아야 한다.

그러니 사람들끼리 직접 거래한다. 신규는 현금을 기존 보유자에게 보내고, 기존 보유자는 LGNS나 sLGNS를 바로 지갑으로 보내 준다. 둘 다 편하고, 둘 다 싸다. 그래서 P2P는 성행할 수밖에 없다.

첫째, 국고로 가야 할 돈이 기존 보유자의 주머니로 간다

신규가 플랫폼에 100 DAI를 넣으면 플랫폼은 100 DAI를 확보한다. 그 돈이 가격을 받치고 보상을 지탱한다.

P2P로 들어오면 그 100 DAI는 플랫폼에 한 푼도 들어가지 않는다. 기존 보유자가 가져간다. 플랫폼 입장에서 신규 참여자는 늘었는데, 들어온 돈은 없다. 그런데 복리 보상은 그 사람의 물량에도 똑같이 계속 붙는다.

나가는 사람은 늘고, 들어오는 돈은 없고, 주는 보상은 그대로다. 이것이 내가 P2P를 혈관을 막는 일이라고 말하는 이유다.

둘째, 인플레이션을 조절하는 장치가 일을 못 한다

매도 수수료 5%는 그냥 떼어 가는 돈이 아니라는 설명이었다. 준비금, 보상, 가격 방어에 쓰이는 장치라고 했다.

P2P로 거래하면 그 5%는 발생하지 않는다. 기존 보유자가 사실상 현금화를 했는데도, 그 현금화가 남겨야 할 몫은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브레이크를 밟아야 할 순간에 브레이크 줄이 끊겨 있는 셈이다.

셋째, 차트에 보이지 않는 탈출

나는 이 부분이 가장 위험하다고 본다.

대량 보유자가 공식 경로로 팔면 차트에 빨간불이 켜진다. 사람들이 겁을 먹고, 수수료도 내야 한다. 그런데 P2P로 넘기면 가격은 흔들리지 않고, 수수료도 없고, 신규의 현금은 조용히 자기 통장으로 들어온다.

화면에서는 아무 일도 없다. 시세는 그대로고, 참여자는 늘고, 조직은 커지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실제로 일어나는 일은 성장이 아니라 기존 보유자의 자금 회수다. 화면 가격과 실제로 빠져나간 돈의 차이는 그렇게 쌓인다.

넷째, 가장 큰 수혜자는 판을 깐 사람이다

누가 가장 많이 P2P로 팔 수 있을까. 물량을 가장 많이 가진 사람, 그리고 신규를 가장 많이 만나는 사람이다. 상위 리더와 대량 보유자다.

그래서 리더가 P2P를 권하고, 연결해 주고, 판을 깔아 준다면 나는 그것을 선의로 보지 않는다. 구조에는 독이 되고, 자기에게는 가장 안전한 출구가 되는 일을 권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막을 수 없다는 것과 장려하는 것은 다르다

블록체인에서 전송은 자유다. P2P를 강제로 막을 수는 없다. 급하게 돈이 필요한 사람도 있고, 사정이 있는 사람도 있다. 개인의 결정을 내가 막을 수도 없다.

그러나 "막을 수 없다"와 "판을 깔아줘도 된다"는 전혀 다른 문제다. 운영진이 방조하고, 리더가 장려하고, 단톡방에서 매칭까지 해 준다면 그것은 개인의 선택이 아니라 구조적인 탈출로다.

결론

이런 주조형 복리 구조에서 P2P가 공식 입구와 출구를 대신할 만큼 성행하면, 국고로 들어갈 돈은 끊기고, 수수료로 작동해야 할 장치는 멈추고, 현금화는 차트 밖으로 숨는다. 유통량은 계속 늘어나는데 그것을 받쳐 줄 돈은 늘지 않는다. 가격이 버티지 못하는 날이 앞당겨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나는 지금도 같은 말을 한다. P2P로 들어가지 말고, P2P를 권하는 사람을 경계하라. 특히 물량을 많이 가진 사람이 "편하게 내 것을 사라"고 한다면, 그 사람이 왜 공식 매도를 하지 않는지부터 생각해 보라.

판단과 행동은 각자의 몫이다.